팔리 알텀 디스크 | 용맹하게 달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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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텀: 모노코크, 아시아 생산에 대하여

팔리라는 브랜드는, 타일러 해밀튼이라는 선수가 팔리의 프레임을 타고 2002년, 지로 경기에 나가서 충돌사고가 났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마 타일러가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팔리는 더 늦게 유명해졌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고 당시에 프레임이 부서지면서 갈기갈기 카본 결이 튀어나온 것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고는 여기저기 매거진에도 회자되며 부상을 당한 선수와 사고 경위보다도 '그 사고 난 자전거는 카본이었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카본이라니! 심지어 카본으로 만든 커스텀 프레임이라니!' 이러면서, 사람들은 더 많이 놀랐었다고 한다. (당시 타일러는 팔리 프레임이 아닌, 휠로 인한 기기 문제로 낙차 했었다.)

팔리는 최초로 카본으로 커스텀 프레임을 제작한 회사이며, 지금도 팔리의 Z시리즈는 미국에서 수제작하는 뛰어난 제품 중에 하나로 꼽힌다. 오래전, 팔리 Z시리즈는 소수의 사람들만 구입했었다. (물론 지금도 팔리라는 브랜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다.) 이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전히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바다 건너 우리나라에도 팔리를 타는 라이더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예전에는 팔리가 라이더의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가 선택하는 브랜드였다면, 이제는 세계적으로도 이 브랜드의 명성이 널리 퍼졌음을, 팔리라는 회사가 장인정신 외에도 기업적인 규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팔리가 일부 라인업은 아시아에서 자전거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했을 때, 팔리의 팬들은 아연 실색했다고 한다.

트렉처럼 큰 회사는 품목당 재고량을 5-6천 대 가지고 있는 것이 일도 아니지만, 팔리의 Z시리즈는 고작 해봐야 50-60대 정도 제작할 수 있을만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팔리와 다른 메이저 브랜드는 규모도 다를뿐더러, 생산 방식 자체도 다르기 때문이리라. 팔리는 아직도 Z시리즈는 정말 고전적인 방법으로 튜빙을 재단하고 러그로 결합해서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주문 제작 방식이 아닌) 양산형 프레임을 모노코크 방식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세계 각국에 팔리를 이용하는 유저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팔리가 극소수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인 까닭은, 가격적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생산량이 적은 이유도 한몫했을 것이다. Z시리즈는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주 당연하게도 제품 가격을 낮추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모노코크 방식의 양산형 카본 프레임이 팔리 Z시리즈의 주행 품질을 구현하면서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길이라면, 팔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Z시리즈는 말 그대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맞춤 프레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으로 남겨두고, 팔리의 퍼포먼스를 계승하는 알텀이나 치바코, 다른 라인업은 아시아의 공장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예전에는 Z제로,1,2,3의 제작에 팔리 기업의 사활을 걸었다면, 이제는 팔리 Z 퍼포먼스를 양산 모델에 입히는 것도 힘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라고.


처음에는 'Handmade in USA'와 'PARLEE'를 같은 맥락에서 보면서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알텀은 말도 안 된다고 강경하게 돌아섰던 팬들도, 알텀을 경험하고 난 후부터는 '역시 팔리는 팔리다'라며 메이저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프레임보다 같은 모노코크라면 팔리가 우월하다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팬들의 입장 외에도, 주행 비교를 해본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다.

팔리 알텀 프레임셋의 가격은 680만 원이다. 이 가격은 높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소량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는 Handmade in USA 커스텀 제작 Z제로, 10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레임의 보급형이라 생각한다면, 팔리의 긍정적인 변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다.



2. 알텀은 왜 헤드튜브가 유독 길까

알텀은 헤드튜브와 탑튜브가 만나는 지점이 배불뚝이처럼 볼록 솟았고, 헤드튜브가 다른 브랜드 프레임과 비교했을 때 유독 긴 편이다. 이 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보다, 순응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 연유가 궁금했다.

팔리라는 브랜드가 태어나고 거의 이십 년 가까이, 팔리는 카본 커스텀 프레임 빌딩에 있어서는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밥 팔리가카본 소재를 다루는 경력이 사십 년 정도 되었고, 그가 만든 카본 커스텀 프레임이 세계 최초였으며, 아직도 군중들에게 전반적으로 흠 잡히지 않는 주행 품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위를 얻게 되었다고 본다. 물론 이 권위의 대부분은 미스터 팔리의 커리어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런 그가, 지난 세월 맞춤형 프레임을 제작하다 보니, 프로 선수가 아닌 일반 라이더들은 기성 제품보다 10% 높은 헤드튜브가가장 이상적으로 몸에 잘 맞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터와 라이더들은, 매우 짧고, 프로 선수 같은 스타일의 헤드튜브가 마치 모든 라이더가 가야 할 방향인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계학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라이더의 평균 신체 데이터는 과거에 머무르고 있기에, 아직까지도 많은 브랜드들은 오래전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하여 프레임을 설계하거나, 프로 선수들의 피팅을 그대로 접목하는 경우가 많다. 팔리는 짧은 헤드튜브가 평범한 일반 라이더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알텀의 헤드튜브가 길어지다 보니, 배불뚝이 (또는 나팔 모양) 탑튜브가 헤드튜브를 받쳐주면서 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팔리의 마케팅 매니저인 로디는 배불뚝이 탑튜브 덕분에 헤드튜브가 길어 보이지 않는 착시 효과를 준다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헤드튜브와 스템만 남기고 스티어러 튜브를 다 자른 상태라면, 팔리에서 제공하는 플렉스-핏 탑캡으로 깔끔하게 높이를 조정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커스텀 세계에서는 스티어러 튜브가 스템 위로 튀어나오지 않는 것이 '정말 당신의 커스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알텀 또한 스티어러 튜브가 하나도 튀어나오지 않고, 스템과 헤드튜브 사이에 스페이서가 하나도 없는 상태를 깔끔하다고 표현한다.


알텀은 '8mm (Short) / 15mm (Medium) /  25mm (Tall)' 세 가지의 일체형 플렉스-핏 스페이서를 여섯 가지 사이즈(XS에서 XL까지)로 제공한다. 기본 플렉스-핏 스페이서는 15mm로 제공한다. 


알텀 지오메트리 표 | 노란 실선은 플렉스-핏 탑캡에 따라 변하는 스택과 리치 사이즈이다.





4. 제임스의 알텀 디스크 프레임
cyclist.co.uk에서 알텀 디스크를 테스트 주행 한 기록을 옮깁니다. http://www.cyclist.co.uk/reviews/2059/parlee-altum-disc-review

저는 보통 56사이즈를 탑니다. 두 가지 56사이즈 프레임으로 피팅을 보았는데, 헤드튜브에 있어서는 1.5cm 여유를 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알텀은 그런 저한테, 아주 기분 좋게 편안한 포지션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팔리의 카본 핸들바 덕분에 드랍 부분을 잡았을 때는 리치를 낮출 때 불안한 느낌 없게 핸들바를 내려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무게 중심을 변환하기에도 용이합니다. 드롭 위치가 매우 편안하기 때문에 핸들 위치를 재빠르게 변환할 수 있었습니다.

알텀 디스크를 테스트하기 위해 아주 익숙한 곳을 주행했습니다. 내리막에서도 불안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려왔습니다. 짧은 코너가 많은 구간도, 이곳을 다닌 이례 처음으로 브레이킹 없이 전속력으로 회전할 수 있었죠. 이건 확실히 디스크 브레이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알텀 디스크에 꽤 좋은 등급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기 때문에, 그리고 쓰루액슬이기 때문에 안정적이었던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안전하게 비상 정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격렬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르막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써야 했습니다. 알텀 디스크 프레임은 칭찬하고 싶을 만큼 가볍기 때문에 시팅으로 언덕을 오를 때는 부드럽게 잘 올라갔지만, 댄싱으로 뒷삼각을 흔들면서 오를 때는 뒷삼각을 흔들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예전에 팔리의 마케팅 매니저인 로디가, 알텀이 팔리의 Z시리즈와 다른 제조사를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강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프레임셋보다 더 높은 수치의 강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테스트 주행을 할 때도 알텀은 전속력으로 스프린팅 칠 때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 높은 강성에는 충분히 수긍하지만, 반대로 낮은 속도로 힘을 끌어올릴 때는 제가 투입하는 힘이 조금 시간을 더 들여야만 뒷삼각까지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영역입니다.

결론적으로, 알텀은 코너링이 매우 좋았습니다. 코너를 잘 섭렵하는 사람일수록 도로에서 앞사람을 추격할 때 유리하죠. 비틀림 강성이 좋기 때문에 이 점이 코너링을 멋지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알텀의 압도적인 강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알텀은 원하는 대로 잘 행동하는 자전거라는 것입니다. 올라운드로써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핸들링이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약간 날카롭게 파고드는 힘은 부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날렵한 면모가 다른 팔리처럼 더 부각되었으면 하지만, Z제로를 타면서 시간을 좀 낭비해보면 팔리가 추구하는 것이 알텀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Z제로는 눈독조차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타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시간 낭비입니다. 하하)

저는 아래와 같은 사양으로 테스트했습니다.

PARLEE ALTUM DISC

Frame Size | M/L (56size)
Groupset | Shimano Dura-Ace 9070
Brakes | Shimano R785 Di2 Disc
Chainset | Shimano Dura-Ace 9070
Cassette | Shimano Dura-Ace 9070
Handlebar | Parlee
Stem | Parlee
Seatpost | Parlee
Wheels | Enve SES 3.4 Disc
Saddle | Fizik Antares






알텀을 타고 첫 험로를! [사진 @sssang5]


5. 민수의 알텀 디스크 완성차

이제 믿을만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전에 타던 로드는 워낙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그저 타기만 했던 자전거라서 그런지 조금만 속력을 내려고 하면 '이러다 부서지겠구나' 싶을 정도로 제 마음만큼 잘 따라와 주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휠도 그렇고 대부분의 컴포넌트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새 자전거(알텀)는 듬직했고, 어디를 데려가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자전거를 사자마자, 디스크 로드 자전거는 어디든 갈 수 있는 거라며, 그래블 코스로 저를 이끌어준 지인들 덕분에, 단순히 새 자전거라서 이 녀석이 듬직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순정 타이어 그대로 사용했지만, 웬만한 노면에선 막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프레임 빼고 나머지 컴포넌트는 얼른 돈 모아서 바꾸라며, 지인들의 (축하가 듬뿍 섞인) 독려...도 받았습니다. 역시 제 알텀은 완성 스펙으로 나오는 제품을 선택했기 때문에, 소위 프레임을 골든 스탠다드로 꾸미는 여느 팔리에 비해 무겁습니다. 물론 지인들은 무게가 전부가 아니라는 멋진 말도 해주었고, 저 또한 알텀 울테그라 디스크 완성차의 무게에 연연하지 않을 만큼, 프레임 자체의 승차감에 감동했습니다. (골든 스탠다드의 길은, 앞으로 알텀과 함께할 날이 많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목표 정도로만 두고 있습니다.)

알텀은 예열이 되는 프레임입니다. 제가 말하는 예열은 프레임이 힘을 머금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낑낑대는 경차를 타다가 갑자기 힘이 넘치는 고급 중형차를 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언덕에서도 프레임이 꽤 경쾌하고 쫄깃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로 인해 내리막과 커브에서는 훨씬 안정적이었죠. 다만, 디스크 브레이크가 가지는 숙명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터가 가끔 정렬이 잘 안된 상태에서는 캘리퍼 사이에서 소음을 내기도 하고, 젖은 노면에서는 큰 굉음을 내는 것이 디스크 유저의 숙명이랄까요. 하지만, 이것은 디스크가 가지는 수많은 장점이 상쇄시켜주기 때문에, 정말 제 운명처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끔은, 로터가 챙챙챙- 닿는 소리가 들릴 때면, 전장에 나가기 전 칼을 부딪혀 쇳소리를 내며 두려움을 떨쳐내었던 중세 전사들처럼 로맨틱하게 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알텀과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제가 타는 자전거는 아래 사양의 알텀 디스크 완성차입니다.


PARLEE ALTUM DISC Complete Bike

Frame Size | M
Groupset | Shimano Ultegra 8020
Brakes | Shimano R8070
Chainset | Shimano Ultagra 8000
Cassette | Shimano Ultegra 8000
Handlebar | Zipp Service Course
Stem | Zipp Service Course
Seatpost | Thomson
Wheels | DT P1800
Saddle | Fizik Arione Kium





팔리 알텀 디스크와 용맹하게! [사진 @hbfilm]




PARLEE ALTUM DISC Ultegra Completed Bike



PARLEE ALTUM DISC Ultegra Completed Bike



PARLEE ALTUM DISC Ultegra Completed Bike



ST-R8020



Arundel Bartape



Flex-Fit Headcap



리젤디자인 몬스터 탑캡



피직 아리오네 키움



FC-R8000



RD-R8000



BR-R8070



아룬델 맨디블 유광 오일슬릭 케이지



아룬델 루니빈 케이지



FD-R8000



CN-HG701



CS-R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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