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랩의 이면


주미 : 배드랩이란게 무슨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인줄 알았다. 처음 뵙는 분들께서 매장에서도, 전화로도 '배드랩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물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주인의 주머니 사정일랑 봐주지 않고, 자전거에 좋다는 모든 것을 트리트먼트, 영양제, 광택제, 홍삼, 인삼, 산삼.... 다 한다는 '배드랩'이라는 명사는 랩이 만든 이름인데 말이지.
보통은 '거기... 분해정비 하나요?'라고 묻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웃음)
그런데 '배드랩 언제부터 하나요?'라고 묻다니... 놀라웠다.


지혜 : 사실 그 점은 나도 놀라운 점이다. 조사장이 배드랩을 진행할 때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기에 랩이 '분해정비 맛집'이 되어버린 것에 감탄하면서도 (조사장이) 안 쓰럽기도 하다.


주미 : 무엇이 그리 안타까웠나?


지혜 : 한겨울에 홀로 야근한다는게 안타까웠달까. 한겨울은 공기마저도 적막하다. 자전거도로에도 사람이 없는데, 자전거 매장은 오죽할까. 배드랩에 예술 혼이 있다해도 알아줄리 만무한데, 무엇을 위한 작업인지... 나중에는 참 외롭더라.
사용자도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에 미캐닉조는 다섯 시간, 열 시간을 투입하기도 하는데 며칠 밤을 꼬박 새운다고, 그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알아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미캐닉조는 작업실에 있으면 갇혀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하니, 더 안타까울수밖에.


주미 : 그럼 배드랩을 안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좀 쉬엄쉬엄 하는 것은 어떻고?


지혜 : 사실 어떨 때는 일주일에 한 대 작업하는 배드랩 가지고 너무 투정 부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이런 투정은, 이것이 사업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에 기반하는 것 같다. 그 수고는 스스로의 자존감에 의거하여 본인이 선택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랩의 존속을 위해 배드랩은 명을 이어갈 것인데, 이것보다 더이상 쉬엄쉬엄은... 아마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다. 매년 늘어나는 히든밸리 고객들의 배드랩만 챙겨도, 늘 하던 규모를 훌쩍 넘길 것 같은데, 쉬면서 하겠다고 하면 미캐닉조는 엄청난 원성을 들을거 다. 하하;;




소통을 위한 노력 | 배드랩 리포트


주미 : 2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는게 있지 않나?


지혜 : 맞다. 2년전부터 리포트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미캐닉조의 작업 발자취를 전부 훑어볼 수 있도록 만든 pdf파일이다. 미캐닉조가 일주일간 사용자의 자전거를 가지고 어떻게 씨름했는지, 각 부속들이 상태가 어땠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그가 어떻게 해결했고, 어떤 캐미컬을 썼으며, 심지어 어떤 공구를 몇의 강도(Nm)로 썼는지도 다 일일히 기록하는 리포트다.


주미 : 그 해에 나도 배드랩을 받았는데, 그 리포트로 인해 작업자의 시간에 더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었다. 단순하게 '토크렌치로 조였겠지' 싶은 부분에서도 그가 사용한 토크렌치가 다섯 종류가 넘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리스를 도포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세분화된 캐미컬 종류에서 다시금 신기했다. 내 자전거에서 드러난 나의 습관들이 미캐닉조에게 다 적발되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마지막의 코멘트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얼마 안 남은 나의 9050 리어 디레일러의 수명, 비싼 장비를 서슴없이 사지만 관리는 매우 소홀한 편, 장비에 애정을 가지고 자주 들여다 볼 것을 조사장님께서 간곡히 부탁했었다.
내가 장비에 투자하지만 관리하지 않는 타입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 정곡을 찔려, 많이 부끄럽다.


지혜 : 미캐닉조의 일주일간의 노고에 리포트를 발행하고 난 이후부터, 사용자와 미캐닉의 교감이 더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늘 하던 일을 문서로 정리하고 알기 쉽게 표현했을 뿐인데, 그 pdf 파일 하나로 미캐닉조도 사용자와 더 대화하기 수월해졌고, 사용자도 작업자의 시간에 가까이 갈 수 있어서 만족하더라.

여튼 미캐닉조 없는 배드랩 잡담은 여기에서 마치고, 올해도 여느 해와 같이 배드랩 접수를 시작합니다!




배드랩의 비용 | 공임 30만원


지혜 : 배드랩의 공임이 등급마다 다르다. 히든밸리는 등급제도라서 일반고객은 30만원, 히든밸리는 25만원부터 0원까지이다. 최고 등급은 배드랩이 무료이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배드랩의 공임은 30만원인데, 이 정도의 작업 비용은 조금 사족이 필요할 것 같다.


용현 : 금액 설정은 정말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공임 30만원이라고 하면, 100%의 마진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심지어 작업자들조차 정비 공임이 순수 마진이라고 착각하곤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따로 책정하는 케이블이나 부수적인 자재비를 제외하고서도 자전거를 다 뜯고 세척하고 재조립하는데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캐미컬이 들어간다. 새로운 공구를 추가하기도 하고, 일을 그르칠 것 같은 오래된 공구들은 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공임에는 그 작업을 진행하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작업자가 사용하는 모든 재화가 포함되는 것이기도 하다.

몇 년전보다 소폭의 가격 인상에 있어서 일부는 자전거의 수명을 연장시켜줄 고급 캐미컬이 추가되었음을, 그리고 공산품의 가격이 소폭 인상되었기 때문인 것이 있었다.


지혜 :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인데 에어로 프레임, 전용 에어로 핸들바, 거기에 기계식 구동계.... 말만 들어도 케이블 꺾임에 온 몸에 쥐가 날 것만 같다. 혹시 요즘 자전거의 미캐니컬 트랜드를 따라 작업이 많이 변한 것이 금액 인상에 한 몫한 것은 아닌가?


용현 :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있어 '난이도'를 판별하라고 한다면, (미캐닉들은 정비라는 작업을 대할 때, 꼬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접근이 있다.) 요즘의 트랜드가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쉽다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은 작업일지라도, 작업마다 소요되는 절대적인 시간이 있다. 이것은 손이 느리고 빠르고를 떠나 작업의 양이 많아지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엄연히 공임에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정리하자면, 작업량이 많아진 것도 공임인상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지혜 : 그래도 이렇게 설명해주어, 공임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이들에게 배드랩이 필요한가?


아무리 랩의 튠업과 디테일링으로 잘 관리받았다고 하더라도, 자전거에는 뜯지 않으면 회복시킬 수 없는 몇 가지 부분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외관의 청결 상태로 내부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죠. 물론 이 부분들은 정비 주기가 짧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정비가 필요하다고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망가지고 나서야 부품을 새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전거의 미세한 부분까지 구석구석 세척과 윤활을 진행한다면, 장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배드랩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소가 도망가지 못하게 미리 외양간을 고칠 수도 있습니다.


  • 2021년 이전에 자전거를 구입했거나
  • 2022년도에 구입했어도 연간 마일리지 5000km 이상이거나
  • 험로와 악천후 주행을 즐겨 했던 스타일이라면, 배드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미캐닉조는 내가 변속하는 스타일이 어땠는지, 평소에는 어떤 곳을 자주 갔었는지, 자전거로 타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라이딩으로 인해서 무엇을 해소하고 싶은지, 귀신처럼 알고 있습니다. 내가 타는 기계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죠. 배드랩을 받아야하는지, 튠업과 디테일링으로 올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링크를 눌러 상담을 요청해보세요.

배드랩 사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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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사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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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자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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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진행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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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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