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LAB
평평한 대지 위에 성을 다시 쌓는 일.
오로지 자전거만을 위해 다시 한번 리셋.
전체분해정비를 시작합니다.
접수기간 | 2021년 12월 10일까지
시행기간 | 2022년 1월 첫째주부터 2022년 3월 첫째주까지
➊ 또는 아래 버튼을 눌러 해당 히든밸리 등급의 배드랩 공임을 결제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이 지연 되는 경우가 잦아, 배드랩의 일반고객 접수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히든밸리 블랙 이상부터 접수 가능
➋ 페이지 https://lab306.co.kr/badlab2022 의 설문을 완료합니다.
➌ 접수기간이 종료되면 작업 일자와 세부사항을 상의합니다. 일자 선점은 먼저 접수한 분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집니다.
➍ 한정된 인원을 모집하기에 접수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공임' 결제를 먼저하여, 자리를 선점하세요. 💪🏻
배드랩의 이면
주미 : 배드랩이란게 무슨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인줄 알았다. 처음 뵙는 분들께서 매장에서도, 전화로도 '배드랩은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물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주인의 주머니 사정일랑 봐주지 않고, 자전거에 좋다는 모든 것을 트리트먼트, 영양제, 광택제, 홍삼, 인삼, 산삼.... 다 한다는 '배드랩'이라는 명사는 랩이 만든 이름인데 말이지.
보통은 '거기... 분해정비 하나요?'라고 묻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웃음)
그런데 '배드랩 언제부터 하나요?'라고 묻다니... 놀라웠다.
지혜 : 사실 그 점은 나도 놀라운 점이다. 조사장이 배드랩을 진행할 때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기에 랩이 '분해정비 맛집'이 되어버린 것에 감탄하면서도 (조사장이) 안 쓰럽기도 하다.
주미 : 무엇이 그리 안타까웠나?
지혜 : 한겨울에 홀로 야근한다는게 안타까웠달까. 한겨울은 공기마저도 적막하다. 자전거도로에도 사람이 없는데, 자전거 매장은 오죽할까. 배드랩에 예술 혼이 있다해도 알아줄리 만무한데, 무엇을 위한 작업인지... 나중에는 참 외롭더라.
사용자도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에 미캐닉조는 다섯 시간, 열 시간을 투입하기도 하는데 며칠 밤을 꼬박 새운다고, 그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알아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미캐닉조는 작업실에 있으면 갇혀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하니, 더 안타까울수밖에.
주미 : 그럼 배드랩을 안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좀 쉬엄쉬엄 하는 것은 어떻고?
지혜 : 사실 어떨 때는 일주일에 한 대 작업하는 배드랩 가지고 너무 투정 부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이런 투정은, 이것이 사업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에 기반하는 것 같다. 그 수고는 스스로의 자존감에 의거하여 본인이 선택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랩의 존속을 위해 배드랩은 명을 이어갈 것인데, 이것보다 더이상 쉬엄쉬엄은... 아마 물리적으로 힘들 것 같다. 매년 늘어나는 히든밸리 참새들의 배드랩만 챙겨도, 늘 하던 규모를 훌쩍 넘길 것 같은데, 쉬면서 하겠다고 하면 미캐닉조는 엄청난 원성을 들을거 다. 하하;;
소통을 위한 노력 | 배드랩 리포트
주미 :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게 있지 않나?
지혜 : 맞다. 작년부터 리포트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미캐닉조의 작업 발자취를 전부 훑어볼 수 있도록 만든 pdf파일이다. 미캐닉조가 일주일간 사용자의 자전거를 가지고 어떻게 씨름했는지, 각 부속들이 상태가 어땠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그가 어떻게 해결했고, 어떤 캐미컬을 썼으며, 심지어 어떤 공구를 몇의 강도(Nm)로 썼는지도 다 일일히 기록하는 리포트다.
주미 : 작년에 나도 배드랩을 받았는데, 그 리포트로 인해 작업자의 시간에 더 가깝게 다가간 느낌이었다. 단순하게 '토크렌치로 조였겠지' 싶은 부분에서도 그가 사용한 토크렌치가 다섯 종류가 넘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리스를 도포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세분화된 캐미컬 종류에서 다시금 신기했다. 내 자전거에서 드러난 나의 습관들이 미캐닉조에게 다 적발되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마지막의 코멘트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얼마 안 남은 나의 9050 리어 디레일러의 수명, 비싼 장비를 서슴없이 사지만 관리는 매우 소홀한 편, 장비에 애정을 가지고 자주 들여다 볼 것을 조사장님께서 간곡히 부탁했었다.
내가 장비에 투자하지만 관리하지 않는 타입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 정곡을 찔려, 많이 부끄럽다.
지혜 : 미캐닉조의 일주일간의 노고에 리포트를 발행하고 난 이후부터, 사용자와 미캐닉의 교감이 더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늘 하던 일을 문서로 정리하고 알기 쉽게 표현했을 뿐인데, 그 pdf 파일 하나로 미캐닉조도 사용자와 더 대화하기 수월해졌고, 사용자도 작업자의 시간에 가까이 갈 수 있어서 만족하더라.
여튼 미캐닉조 없는 배드랩 잡담은 여기에서 마치고, 올해도 여느 해와 같이 배드랩 접수를 시작합니다!
배드랩의 비용 인상 | 공임 30만원
지혜 : 무슨 악덕 사장처럼 매년 비용을 올린다. 작년에는 '일반고객 : 25만원 / 히든밸리 10만원'이었는데 올해의 배드랩 공임은 조금 복잡해졌다. 히든밸리를 등급제로 바꾸면서 '일반고객 : 30만원 / 히든밸리의 최저 등급은 25만원, 최고 등급은 무료'로 배드랩 비용이 변경되었다. 히든밸리는 항상 논외로 여기기 때문에, 도마 위에 올릴 수 있는 건 일반고객의 비용이 작년 대비 5만원이 인상되었다는 점.
용현 : 올해에도 역시 금액을 결정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공임 30만원이라고 하면, 100%의 마진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심지어 작업자들조차 정비 공임이 순수 마진이라고 착각하곤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따로 책정하는 케이블이나 부수적인 자재비를 제외하고서도 자전거를 다 뜯고 세척하고 재조립하는데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캐미컬이 들어간다. 새로운 공구를 추가하기도 하고, 일을 그르칠 것 같은 오래된 공구들은 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공임에는 그 작업을 진행하는 수고로움도 있지만, 작업자가 사용하는 모든 재화가 포함되는 것이기도 하다.
5만원의 인상에 있어서 일부는 자전거의 수명을 연장시켜줄 고급 캐미컬이 추가되었음을, 그리고 공산품의 가격이 소폭 인상되었기 때문인 것이 있었다.
지혜 :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인데 에어로 프레임, 전용 에어로 핸들바, 거기에 기계식 구동계.... 말만 들어도 케이블 꺾임에 온 몸에 쥐가 날 것만 같다. 혹시 요즘 자전거의 미캐니컬 트랜드를 따라 작업이 많이 변한 것이 금액 인상에 한 몫한 것은 아닌가?
용현 :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있어 '난이도'를 판별하라고 한다면, (미캐닉들은 정비라는 작업을 대할 때, 꼬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접근이 있다.) 요즘의 트랜드가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쉽다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은 작업일지라도, 작업마다 소요되는 절대적인 시간이 있다. 이것은 손이 느리고 빠르고를 떠나 작업의 양이 많아지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엄연히 공임에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정리하자면, 작업량이 많아진 것도 공임인상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지혜 : 그래도 이렇게 설명해주어, 공임 인상의 연유를 궁금해하는 참새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상세 안내
배드랩 Yearly Overhaul | ||
자전거 전체 부속 안전여부 진단 Full bike safety inspection | ||
자전거 전체 부속 전부 탈거, 분해, 디테일 세척, 다시 조립 Strip entire bike, detail clean, and rebuild | ||
모든 컴포넌트와 해당 볼트 연결 부위의 조임 강도 확인 Secure all components, bolts and fasteners | ||
브레이킹 트랙 세척, 필요할 경우 패드 교체 (부품 금액 별도) Clean braking surface and/or replace pads (parts extra) | ||
브레이크 조정 Adjust brakes | ||
모든 구동계의 작은 부속까지 분해하여 세척 Degrease all drivetrain components in solvent bath | ||
구동계 파츠를 교체해야할 경우 진행 (부품 금액 별도) Replace drivetrain components as needed (parts extra) | ||
구동계 윤활과 조정 Lube and adjust shifting components | ||
케이블 윤활, 필요할 경우 케이블 교체 (케이블 금액 별도) Lube or replace cables (parts extra) | ||
헤드셋 오버홀 Overhaul headset | ||
바텀 브라켓 오버홀 Overhaul bottom braket | ||
앞뒤 휠 베어링 오버홀 Overhaul front and rear wheel bearings | ||
휠 트루잉 수평/수직/텐션 조정 진행 Major wheel true in truing stand (lateral, radial and dish) | ||
타이어 마모도, 상태, 공기압 체크 Inflate tires | ||
일반회원 | 300,000원 | 자재비용 별도 |
히든밸리 | Pearl 300,000원 Bronze 250,000원 Silver 200,000원 Gold 100,000원 Black 연 1회 무료 | |
입고 정비 진행 (5일 소요) 2021년 11월 15일부터 2022년 2월 18일까지 작업 수행 | ||
예약기간 히든밸리 (브론즈 이상) 2021년 11월 8일 - 12일까지 |
part 1. 사용자 인터뷰
part 2. 자재 선택
part 3. 진행 관련
part 4.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