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마돈, 다시한번예술 : 2016 Madone Assembly Manual, LAB306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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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이번 포스팅을 위해 영문 마돈 조립 매뉴얼을 한글로 번역했다. 한 자 한 자 짚어 가며 읽고 미캐닉조에게 기술 감수 받고 파일로 만들고나니, 마치 마돈을 몇 번 조립해본 사람처럼 부품 마다 애착이 가는 기이한 느낌.

작년 가을, 스페셜라이즈드에서 트렉으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첫 마돈을 조립하며, 미캐닉조의 탄성. '마돈 예술이네' (벤지바이아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에어로 프레임을 수 십 대 조립 하면서도 '예술이네'라는 말은 한 적이 없었다는. 하하) 그는 마돈의 훌륭한 성능과 멋진 외관이 아닌, 설계 그 자체에서 이 자전거를 예술이라 평했다. 그리하여  마돈의 잘 된 설계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 조립 매뉴얼을 한글로 만들기로 결정!

대부분의 일반적인 자전거는 조립 매뉴얼이 없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나와있는대로 조립을 하면 원하는 변속감이나 브레이크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결착 부분에 꼭 들어맞지 않아 애를 먹이는 경우도. 하지만 마돈은 (1) mm단위로 하우징 재단 길이를 알려주는, (2) 전용 스몰파츠에 마크를 새겨 헷갈리지 않도록 표식을 해주는, (3) 어느 곳에 보호테이프를 감아야하는지를, (4) 특정 부분에서 케이블은 절대 꼬이면 안 된다는 것을, (5) 나의 마돈과 비행기를 탈 때는 어떻게 분리해서 포장해야하는지를 배려 깊게 알려준다. (6) 마지막으로 숙련된 작업자가 조립 매뉴얼대로만 하면 마돈 개발팀이 3년 이상 공들인 훌륭한 성능을 라이더에게 구현시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마돈이 예술인 이유.




조립 매뉴얼을 붙들고 며칠을 애태운 작업대




마돈9.5 H2핏, 건메탈




매끈한 핸들바 안에는 네 가닥의 케이블이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다.


  


1. 매끈한 일체형 핸들바

하우징의 기본은 속선에서 간섭을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겉선의 불필요한 곡선까지도 간섭을 유발하기 때문에, 변속레버에서 시작하는 케이블이 변속기에 들어오기까지는, 부드럽고 단단해야만 한다. (비교하자면, 일직선 상의 케이블 움직임과 굴곡이 있는 케이블 움직임이 다르다는 것.) 하지만 일반적인 일체형 핸들바나 에어로 핸들바(케이블 내장형)는 안에서 케이블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보이지 않아 작업자가 원하는 감도를 만들려면, 작업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선을 어떤 라인으로 놓을 것인지 많이 고민한다.

뭐 하나 튀어나와있지 않은 매끈한 핸들바로 인해 모든 조작감도가 떨어진다면, 과연 라이더는 마돈의 핸들바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마돈 예술은 핸들바에 있다. 하우징의 시작점인 핸들바에서는 케이블이 관통하는 구멍의 위치가 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재단 길이를 알려주는 친절함은 작업자의 편의를 돕는 것일 뿐, 사실은 이들이 설계한 구멍의 위치가 좋은 감도를 만들어냈던 첫 번째 이유이다.



케이블이 지나가는 곳을 부드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적절한 위치에 구멍이 위치하고 있다.



에어로를 위해 급급하게 선을 숨기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부드럽게 관통할 수 있도록 설계.





3번 아래 추가 설명에는 선 꼬이면 안 된다며, 배려 깊은 매뉴얼

 

 


케이블에 라벨링하는 것 (왼쪽) 어떤 선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잘 알려주는 그림 (오른쪽)






나중에 큰 일 치르고 싶지 않거든 말 해줄 때 케이블 절단 잘하라는 그림 협박과 (좌), 마킹 하면서 작업하면 수월 하다고 알려주는 배려 (우)


2. 작업자를 배려하는 마돈

(예를 들면, 조립하기 까다로운 물건은 일부러 판매자가 안 팔 수도 있으니) 어쩌면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야 작업자가 제품을 잘 판매할 수 있다고, 다소 현실적인 마인드로 마돈 개발팀이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게, 이들이 얼마나 작업하면서 헤맸으면 케이블에 라벨링을 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스몰 파트는 친절하게 약자로 용도를 표기해놓기도 하고, 다음 작업부터는 핸들바가 필요 없으니 잠시 작업대에 내려 놓으라고,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스크래치를 예방하라는듯 친히 그림까지 그려서 안내해주기도 한다. 작업자라면 필수적으로 하는 공정 중의 하나인, 케이블 절단면 깔끔하게 만지는 것도 그림으로. 다 완성 시킨 다음 이런 작은 오류로 인해 마돈을 뜯어내야한다면 배꼽이 더 큰 일이기 때문! 하하- 그리하여 두 번째 마돈 예술은, 작업자를 고생시키지 않는 친절한 설명.

미캐닉조는 스페이서를 포함한 전용 부속을 끼워 맞출 때 마치 건담을 만지는 것처럼 손맛이 느껴져서, '아- 이것도 나를 위한 배려인가'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철통갑옷. 속에는 건담처럼 딱딱 맞춰진 부품과 갈 길 제대로 가고 있는 케이블이 숨어있다.





35mm 튀어나오게 하라는대로 해보면, 원하는 감도가-


3. 매뉴얼과 실제 작업이 일치하는 것

머슬 메모리처럼 작업자 개인의 숙련이 필요한 영역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작용하기에, 마돈의 매뉴얼을 토대로 조립한 자전거들이 모두 똑같은 조립 품질을 가질 것이라는 오해는 하지 않는다. 다만, 매뉴얼에 나와있는대로 작업을 한다면 세팅이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겠다. :) 다른 자전거를 예로 들자면, 어떤 메뉴얼은 하우징을 35mm 튀어나오게 재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몇 건의 작업을 거쳐 40mm가 적당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고, 동종 업계의 동료들과 대화해보면 변칙이 필요한 곳이 있다며 팁을 공유하기도 하는 것처럼. 하지만 마돈 매뉴얼에 있어서는 작업 스킬을 공유하는 것 정도. 변칙이 필요 없는 것이 바로 세 번째 마돈 예술!

4. 마무리

조립 매뉴얼이 명시된 자전거보다 그렇지 않은 자전거가 더 많다. 전통적인 조립 방식에서는 굳이 매뉴얼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마돈이 매뉴얼을 친절하고 정확하게 잘 만들어서 이것이 예술이라 하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공들인 개발팀의 설계가 라이더에게 구현될 수 있도록, 매뉴얼이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줬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에 기본 바탕은 당연히 뛰어난 주행 품질이 되고, 마돈 같은 레이스 바이크에 아이소스피드로 혁신을 이뤘다며 이것이 바로 마돈이 예술인 이유라고 말해도, 매뉴얼대로 잘 조립했기에 여러분이 극찬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이었다. 하하
결국 여러분과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아트- 다같이 건배!






(+) 혹시나 나올지 모르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

1. 마돈 매뉴얼 책자는 완성차, 또는 프레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소장하고 싶다면 자전거 구입시 구입처에 의뢰하면 됩니다!
2. PDF파일로 원한다면, 트렉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잉글리쉬 온리)
3. LAB306의 한글 매뉴얼은 매장에서 마돈 제품 구입시 책자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마돈 주인의 지적 호기심이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숙련되지 않은 분들에게 직접 조립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4. '같은 매뉴얼을 보고 했을텐데 저는 제 마돈이 만족스럽지 않아요. 예술? 개뿔!'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매뉴얼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 자전거 핸들바를 분리하여 수하물 포장을 해야하는 이를 위한 참고 페이지



매뉴얼이 어쩌고, 매개체가 저쩌고, 도통 마돈9.5 사진에 집중할 수 없었다면,자! 지금부터 건메탈 컬러를 감상합니다아-




MADONE 9.5 H2, Metal Silver and Gloss Black Color




비가 개인 뒷테라스에서 은은하게 빛을 머금은 메탈 실버 컬러




핸들바가 반짝여서 테라스 캐노피까지 비치는.




마돈 프론트 브레이크




헤드셋 스페이서, 헤드튜브의 굴곡




체인키퍼 기본 장착




리어브레이크와 아이소스피드




600 OCLV 카본




탑튜브 밑부분, 다운튜브 로고, 포크 안쪽 데칼은 글로스 블랙






빼꼼, 벡터윙 문 열렸습니다. 하하-





조립자만 볼 수 있다는 마돈 백미 : 포크 안쪽에 쪽모자 쓴 해골이 그려져 있습니다. 설마, 아직 몰랐던건 아니죠? :)





아무 제품이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아직도 열정과 진심이 통한다는 상수동 끝자락의
LAB306 BI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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