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캐논데일 올 뉴 슈퍼식스 에보 | 후발주자의 어워드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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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캐논데일 브랜드를 취급하지 않았을 때는, 재작년 어느 날 그 화려하고 길었던 (다운튜브에 cannondale 알파벳을 길-게 나열하고도 자리가 모자라는 것처럼 느껴졌던) 알파벳 나열을 탑튜브 가장자리로 배치하고, 특유의 색상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 캐논데일 디자인에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당시에는 '디자인이 참 심심해졌어'라고 생각했고.
랩에서 취급하는 브랜드가 아니었으니 제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깊이 알아봤던 건 아니었으나, 이런 변신이 눈에 띄어서 계속 관심이 갔다.

작년 가을부터 랩에서 캐논데일도 시작했다. 우리가 취급하기 때문에 갑자기 이 녀석이 최고다, 라고 말하기엔 면피가 얇은 3인 모두 용납할 수 없는 태세 전환이어서, 그간 제품에 대해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공부를 하고 여러 가지 표현 중에 가장 물색이 좋은 것을 고르느라 애를 썼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도 사사롭지 않게, 최대한 담담하게 올 뉴 슈퍼식스 에보를 풀어낼 열쇠를 찾으려고 고민했다. 



BikeRadar의 Bike of The Year 2020

최근 어워드를 휩쓸고 있는 올 뉴 슈퍼식스 에보

1위를 했다. 전체 카테고리를 통틀어서, 그리고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서 캐논데일의 올 뉴 슈퍼식스 에보가 2020년 올해의 자전거로 선정되었다. 물론 미디어에서 선정하는 상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자본의 큰 입김이 훅훅 왔다 갔다 할지도 모른다는, (충분히 있을법한) 음모들을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전 세계 라이더를 팬으로 두고 있는 내로라하는 자전거 미디어들이 (2위도 아니고) 1위를 선정하는 데에 고무줄 잣대를 들이밀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다 싶었다.

전체 어워드 1위와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부문에서 받은 많은 상으로 슈퍼식스 3세대 (올 뉴 슈퍼식스 에보)를 입증하는 것이, 이 제품을 랩에서 풀어낼 열쇠가 되겠다 싶었다. 그 어떤 기자의 작은 리뷰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확실하지 않을까.



2019년 슈퍼식스에보 3세대 첫 출시

에보 3세대가 출시되었을 때, 이 3세대 올라운드의 에어로향 첨가는 약간 늦은 감이 있었다고 미디어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올라운드에 에어로 포인트를 가미하는 것이 요즘 올라운드 자전거의 트렌드인데, 그래서 프레임 튜빙도 요즘 메이저 브랜드의 올 라운드 계통에선 동글동글을 찾아보기 힘들고, 뒷삼각은 점점 밑으로 내려앉아서 작아지는가 하면 케이블 라우팅을 내부로 두는 것도 모자라서 헤드튜브 근처에서 완전 숨기는건 기본이고, 일체형 콕핏이나 에어로 콕핏까지 설계하는 것이 요즘은 '이 올라운드 계통의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캐논데일은 '*명확한 에어로바이크'로 시스템식스를 출시했을 때에도 브랜드의 에어로 전쟁에서 후발주자였다. 수년 전부터 트렉은 마돈이고 스페셜은 벤지를 외쳐대던 에어로 전쟁이 있었지만, 캐논데일은 목놓아 부르짖을 수 있는 에어로 바이크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식스가 에어로 전쟁에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가장 최전선의 기술을 실패 없이 잘 받아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식스의 제품력도 호평받고 있다.

*시스템식스 이전에는 캐논데일에서 에어로 바이크는 없었다.


캐논데일의 에어로바이크, 시스템식스


시스템식스가 성공하자, 이듬해에 출시한 올 뉴 슈퍼식스 에보에도 온갖 에어로 향이 풍성하게 입혀졌다.
기다란 시트스테이가 사라졌고, 튜빙도 에어포일이 잘린 형태로, 핸들바도 에어로를 첨가하고, 케이블도 남김없이 숨겼다. 이렇게 출시되었을 때, 이미 이것은 메이저 올라운드의 정석이었던지라 캐논데일도 이를 따른 것처럼 보여, 별반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후발주자의 이점이랄까. 가장 늦게 출시했기 때문인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 2020년도 대부분의 바이크 어워드에서 슈퍼식스에보 3세대는 1위를 차지했다.

출처 | www.granfondo-cycling.com



밸런스가 좋다

에보 3세대의 시승 리뷰를 족히 열 개는 더 살펴봤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리뷰에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모두 표현은 제각각이었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첫 번째는, '밸런스가 좋다'였다.
무게, 강성, 순응성의 삼박자에 요즘은 디자인, 가격까지 다 포함해서 밸런스를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올 뉴 슈퍼식스 에보는 퍼포먼스의 밸런스와 심미적인 부분, 가격까지 다 포함해서 우세하고 있었다.


13년전의 슈퍼식스 1세대, 소개 영상


업힐은 여전히 좋았고, 평지와 다운힐은 예상보다 빠르다

1세대, 2세대의 슈퍼식스에보에는 '경량/올라운더/업힐머신'의 수식어가 항상 붙었다. 오래전 그 당시에, 올라운더의 미덕이라 여겨졌던 부분에서 마땅히 거머쥐어야 할 수식어를 받았던 셈이다. 하지만 그런 미덕과는 별개로 항상 슈퍼식스 에보는 실제로 업힐의 강자 자리에서 그 어느 브랜드에도 밀리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3세대 에보도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숱한 리뷰에서 올 뉴 슈퍼식스 에보는 언덕에서 느껴지는 힘전달과 강성, 경쾌하다는 피드백이 주를 이뤘다. 이전의 슈퍼식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모름지기 가져가야 할 명성을 잘 챙기고 있었다. (기존의 슈퍼식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아마도 예상컨대 많은 어워드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잘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업힐의 주행능력보다는 평지와 다운힐의 주행이었으리라.
많은 미디어들도 평지와 다운힐에서 '얼마나 놀랍도록 빨랐는지'를 표현했고, (그 미사여구로 실제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며 호평을 했다. 저속으로 다운힐을 내려오면 오버 스티어링 되는 부분이 가끔 느껴질 정도였으나, 자신감을 갖고 속도를 내면 스티어링도 감각이 훌륭하고 매우 빠르다고 평했다.

평지에서는 항속력이 좋은 것에 더해,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가 순응성이었다. 미디어들이 이를 설명하며 캄테일 형상으로 낮아진 시트스테이와 작아진 뒷삼각을 말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역시 강성과 순응성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조정한 공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질리지 않을 거라는 그래픽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큰일이 난다는데, 캐논데일도 마치 심경의 변화를 겪은 사람처럼 프레임 그래픽과 색 조합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서 출시됐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언뜻 보면 캐논데일의 표식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여서 밋밋하다는 의견과 다른 한편은 차분해진 색상과 그래픽이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질리지 않을 거라는 의견.

랩에서는 몇 개월 동안 관찰했을 때, 후자의 취향이 더 많았다. 불호보다는 호가 많은 편!



출처 | BikeRadar


Knot 휠에 대해

트렉은 본트래거를, 스페셜라이즈드는 로발을, 캐논데일은 노트를. 자전거의 최종 성능을 조율하는 데에 있어서 휠까지 포함한 주행력이 완성 결과물로 평가받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라, 이제는 메이저 브랜드들이 휠을 함께 만드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아직까지 노트 휠 자체만의 주행능력을 거론할 만큼 휠이 이슈 되지는 않고 있지만, 근본은 헤드HED의 림 (특허기술을 사용하였음)이고, 어워드에 1위를 차지한 에보 3세대의 퍼포먼스에는 전부 노트 휠과 함께였다는 것이 우리가 짚어봐야 할 것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이 휠을 타 브랜드의 프레임과 조합해서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늘어나고, 평가도 다양해질 것이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 봐도 될 것 같다.
지금은 올 뉴 슈퍼식스 에보의 현재 퍼포먼스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마치며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적었던 많은 자전거 리뷰 중, 외국 기사를 옮기지 않은 몇 안 되는 포스트였다.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는 기사를 특정 기사를 찍어서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리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다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출시된 지 1년 반이나 흐른 이제 와서 같은 내용을 적는 것이 무의미하다 생각했었다.

담담하게 요약한다는 마음으로 적은 글이지만, 손가락으로 몇 시간 타자를 두드리면서는 '올 뉴 슈퍼식스 에보를 랩 참새들도 많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설렘이 있었다. 우리는 뛰어난 제품에 박수를 아끼지 않으니 말이다.



Cannondale Supersix Evo Hi-mod Disc Sram Red A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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