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s Review]Trek Boone 6 Disc | 주미의 새로운 그래블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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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것만 타고 다니는 주미.
트렉 분을 타고서는 어떤 곳도 갈 수 있고, 어떤 차림으로든 다 용납이 되서 자전거의 본질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주미의 새로운 그래블바이크, Boone 6 Disc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Q. 오랜만에 자전거를 구입한 거 같다. 항간에 사람들은 지난번의 언박싱 영상을 가짜로 알고 있더라. 주미가 타기 위해서 자전거를 샀다고 생각하지 않더란 말이다. 진짜로 구입한 게 맞나? 그렇다면 왜 트렉의 Boone을 선택했는가?

A. 나는 호기심이 많은 타입이다. 물론 겁이 많기도 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차분하게 거사를 준비하는 편이다. 그래서 굳이 정의하자면, 나는 얌전한 모험가라고 볼 수 있다. 호기심에 이끌려 일을 준비하지만, 본능대로 움직이기 전에 많이 준비하고 바탕을 마련하는 스타일이랄까. 여하튼 그래서 내 성향이 Boone이랑 잘 맞는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 모험이란 절대 속도가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볍고 빠른,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가 필요했다. 덕분에 요즘은 출근길 뒷산에 다녀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Q. 사람들은 그런 자전거를 '그래블바이크'라 부른다. 로드바이크 형태에 오프로드를 가미한 것을 말이다.

A. 그렇더라. 예전에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난 그래블이라는 장르를 정의하는 데에 열을 올렸던 것 같다. 투어링, 바이크 패킹, 싸이클로크로스, 그래블은 각각 무엇인지 개념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자전거를 나눴던 것 같다. 예를 들면 '그 자전거는 그래블처럼 생겼지만 그래블이 아니라는 식'의 말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예 이들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드벤처 춘추전국시대를 그래블이 통일해버렸달까. 이제는 대부분의 괄호에 그래블을 넣으면 의미가 통한다. 내가 사이클로크로스를 샀지만, 이것을 그래블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게 듣지 않는다. 아마 몇 년 전이었으면, '이것은 비비쉘 높이가 어쩌고저쩌고 어깨에 매기 편하기 때문에 어쩌고저쩌고... 떠들면서 그래블이 아니라 싸이클로크로스다!!!'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가 틀렸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자전거를 설명할 때 '그래블'이라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Q. 그럼 트렉의 분6 디스크는 그래블이라는 큰 개념에서 세부 장르는 사이클로크로스인가?

A. 요즘 사이클로크로스는 정해진 오프로드 지형을 빨리 달릴 수 있는 자전거로 통한다. 오프로드를 누가누가 빨리 정복하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그 코스에 (사실)자전거로 달릴 수 없는 코스가 끼여있기도 하다. 안장 위에 앉아 있는 순간과 들쳐매고 뛰어다니는 순간까지 모두 사이클로크로스의 일부분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분은 사이클로크로스 중에서 정말 레이스 지향적인 제품이다. 사이클로크로스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와 함께 자전거의 디테일을 설계해서, 다른 제품보다 더더욱 1등을 열망하는 것 같은 특징들이 많다. 경기 규칙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스펙인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타이어도 33c가 최대 폭이고(UCI 규정), 비비쉘 높이도 일반 로드바이크보다 높고, 지오메트리도 헤드튜브가 꽤 낮아, 공격적이다. 어깨에 탑튜브를 걸치고 뛰어다녀도 편하도록 탑튜브의 모양도 고려했다.

여러 가지를 조합해보면 내가 실제로 자전거를 들고 뛰어다닐 일은 극히 드물지만, 이 사이클로크로스를 나의 그래블바이크로 선택한 이유는 얘가 다른 묵직한 그래블보다 가볍고 간편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겠다. 레이스 지향적인 내 성향과 너무 잘 맞는다.



Q. 그럼 어떤 부분이 잘 들어맞았나?

A. 일단, 나는 내 생활과 밀접한 그래블바이크가 필요했다. 시간을 길게 낼 수 있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어쩌다 한번 여행 갈 때 필요한 자전거가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길면 하루, 짧으면 반나절 아웃도어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는 제품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굳이 큰 짐을 자전거에 싣지 않아도 됐다. 오프로드를 가지만 굳이 짐을 챙긴다고 해도 (랙클리스 시스템 : rackless system)아피듀라가 대부분 감당해 줄 수 있을 정도일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트렉 체크포인트를 고집하지 않았다. 세컨 바이크에 천만 원에 상응하는 금액을 투입하고 싶지 않았는데, 분은 내가 생각했었던 퍼포먼스와 가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완성차가 460만 원이다. 뭐... 자전거를 사고 나니 꾸미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천만 원을 넘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일단 구입할 때는 그랬다. 하하;; 이 가격대 치고는 너무나 환상적인 조합이다. 트렉의 SL 등급 카본 프레임이 보통은 OCLV 500인데, 이 제품은 OCLV 600이고, 프론트/리어 모두 아이소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8kg대 완차 무게다. 이건 도마니보다 가볍다. 자전거에 올라타기만 하면 대충 밟는다는 생각일랑 1도 없는 나에게는 정말 완벽한 지오메트리에다가... 물론 이 지오메트리는 다른 그래블 치고는 공격적이긴 해도 내가 현재 타고 있는 레이스 바이크 세팅보다 충분히 편안한 자세다... 그리고 예쁘기까지 했다.



Q. 요즘은 그래블도 Fast Gravel Setup 파와 Slow Gravel Setup 파로 나뉘는 거 알고 있나?

그런가? 사람들은 뭐든 정의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하하;; 굳이 따지자면 나는 Fast 파에 속하겠다. 자전거 자체를 더 가볍게 만들고 싶은 욕심, 조만간 휠도 업그레이드할 의사가 있고, 스템 핸들바도 카본으로 바꾸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두 부류의 사람들은 아마 아웃도어를 즐기는 방식도 다를 것 같다. 나처럼 빠른 (다른 말로 가벼운) 그래블 장비를 원하는 사람들은 짧은 거리, 일상의 아웃도어화(化)를 지향할 것 같고, 슬로우 파는 일상을 아웃도어로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이랄까. 하하;; 생각해보면 후자가 조금 더 멋지긴 하다. 나도 일 안 하고 자전거로 여기저기 떠나고 싶다..... 그러고 보니 나는 또 그래블을 이것저것 정의하고 개념을 나누기 시작했다. 꼰대인가.... 그래블은 그냥 그래블이다.
하이브리드를 타고 오솔길만 달려도 그래블인 것을... 하하-






2편에서 계속됩니다.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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